◇ '양자 리스크'에 가격도 주춤…거시경제 변수가 관건

비트코인 가격은 6월 1일 현재, 최근 최고가인 11만2000달러(약 1억5393만 원)에서 약 10% 급락해 한때 10만3000달러(약 1억4156만 원) 선까지 내렸다. 시장 관심은 10만 달러(약 1억3744만 원) 지지선에 쏠린다.

마커스 틸렌이 이끄는 10x 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는 이메일 논평을 통해 "이번 주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6일 미국에서는 월간 고용동향이 발표되고, 이와 함께 많은 경제·노동시장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란 많은 예산조정법안 '원 빅 뷰티풀 빌(크고 아름다운 법안)' 상원 심의와 그가 촉발한 세계 무역 관세 관련 법적 다툼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투자 심리가 조금만 바뀌어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시장 밖에는 여전히 막대한 돈이 대기 중이라고 주장한다.

암호화폐 ETF 운용사 21셰어스의 맷 매너 전략가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약 7조 달러(약 9544조50000억 원), 채권형 ETF에 추가로 2조 달러(약 2727조 원)가 여전히 묶여 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조금만 되살아나도 암호화폐를 비롯한 고베타 자산(시장 대비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만5000달러(약 1억4431만 원)에서 11만 달러(약 1억5119만 원) 사이를 강하게 뚫으면 12만 달러(약 1억6494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더욱이 우리가 앞서 제시한 올 연말 목표가 13만8500달러(약 1억9034만 원)에 여름이 가기 전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자컴퓨터의 빠른 발전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암호자산) 보안에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